모처럼 신랑이 일찍 끝날 것 같다며
충장로 근처에서 일 보고 있다고
데이트하게 나오라고 전화가 왔어요
꼬맹이 없이 둘이 그것도 충장로에서
데이트는 정말 오랜만이라
한껏 들떠서 날아갔다왔어요 ㅋㅋ
마침 점심때라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
데이트할 때 자주 갔었던
충장로에 은성김밥에 다녀왔답니다
예전에 은성김밥 옆에 광주김밥도 있었는데
아쉽게도 광주김밥은 사라졌어요
입구부터 튀김과 떡볶이 냄새가
예전 느낌이라서
빨리 먹어보고 싶더라고요
내부는 살짝 바뀐 듯 하지만
그래도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
저는 항상 짬뽕라면을 많이 먹었어요
(그때도 술을 달고살았음)
그때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
짬뽕 라면과 김치볶음밥
그리고 상추튀김을 주문했습니다
그때도 주문을 하면
기본적으로 어묵국과 잡채,
그리고 미역냉국이 나왔었어요
똑같이 나오는 것 같지만
양이 확 줄었네요
잡채 보고 당황
짬뽕 라면이 나오고
상추튀김과
김치볶음밥까지 다 나왔어요
라면이야 한 봉지 양이 정해져 있고
김치볶음밥이랑 튀김 양은
솔직히 좀 적었어요
예전엔 적은 금액으로
많은 양을 주는 분식집이라
대학생 때 많이 갔었는데
금액 오른 건 그렇다 치지만
양은 왜 줄었을까요
쩝
일단 시켰으니 먹어야죠
예전에 먹던 그 짬뽕 라면 맛
그대로라서 살짝 감동
특히 라면에 있는 떡 진짜 좋아하는데ㅠㅠ
김치볶음밥도 예전 그 맛이었어요
분식집 특유의 살짝 짭조름한 김치볶음밥
상추튀김도 상추에 야무지게 싸서 한 입
상추튀김은 다른 야채는 안 들어있고
오징어가 큼직하게 하나씩 들어있더라고요
예전에는 다진 야채들과 오징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
좀 바뀐 듯했어요
16년 전 친구들하고 구시청에서
술 왕창 먹고 분식집 가서 해장하고
(그때는 거의 분식집이 24시간)
옛 추억이 많은 장소라서
오랜만에 찾아가 봤는데
맛은 그때와 비슷하지만
양이 너무 적어져서 살짝 아쉽
그리고 너무 불친절했어요
서빙 아주머니만 좀 친절하시고
요리 만드는 분인지 그분은
주문한다고 두 번을 바로 앞에서
얘기했는데도 들은 체 만 체
모르겠어요
옛 맛이 또 그리워지면 가볼 수도 있겠지만
자주는 안 갈 듯 ㅋㅋ
제 돈 주고 사 먹은 후기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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